JC파트너스 "KDB생명 대주주 변경 심사 승인 지연 이해 안돼"

      2022.03.10 14:52   수정 : 2022.03.10 18: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KDB생명 대주주 변경 심사 승인 지연에 입장문을 냈다. 금융당국이 성토 대상인 만큼, 금융기관으로선 이례적인 행동이다.

10일 JC파트너스는 "KDB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과 관련 MG손보가 언급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KDB생명 승인을 하지 않는 정당성 확보를 위해 MG손보를 오히려 더 부실한 금융기관으로 몰고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JC파트너스는 이 내용으로 의견서를 금융당국에 제출 할 예정이다.

금융위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히는 이형주 금융산업국장의 선임 후 금융당국은 MG손보의 건전성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기 전까지는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JC파트너스는 여러 차례 당국이 요구하는 서류 보완 등을 수행했지만 승인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KDB생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선 조속히 인수자가 결정되고 전략적인 목표에 따라 전사가 한 방향으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대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상실할 뿐 아니라, 디지털, 인공지능 등 산업구조 변혁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가능성 존재한다"며 "이로 인해 고객과 임직원을 포함한 KDB생명의 이해관계자들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의 인수자금 및 증자대금 확보는 물론 승인접수 후 인수단 활동을 통해 6개월 이상 회사를 분석해 현황을 파악한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신사업 전략을 포함한 미래 전략을 수립했고, 기존 인력과 함께 실행해 나갈 업계 전문가 구성도 이미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 인수도 완료, KDB생명의 단기 정상화 전략을 더욱 신속하게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 JC파트너스는 2건의 신규 거래(티빙 2500억원, 리치앤코 1850억원)를 포함해 전체 AUM(운용자산) 규모가 1조2000억원(KDB생명 출자 확약금액 포함 시 1조5000억원)에 도달 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견 PE로써 이후 자본계획 수립 용이하고, 적기에 자금조달 능력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MG손보의 경영개선명령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경영개선명령은 통상 RBC(지급여력)비율이 0% 미만에 준하는 회사에 내려지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MG손보의 RBC비율은 90% 내외다.

앞서 MG손보는 1500억원 규모 증자 수행, 경영실태평가(RAAS) 3등급 유지를 조건으로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계획안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JC파트너스는 "2021년 12월 300억원 증자 중도계획 중 200억원만 이행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올해 1월 3일 경영개선명령 사전통지를 내렸다"며 "이는 통상적인 일정에 비해 너무 짧고, 형평성도 어긋난다. 이로 인해 국내외 다수 투자자들이 투자 검토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번 경영개선명령은 금융당국이 불승인한 경영개선계획을 오히려 더 빨리 이행하라는 모순적인 명령이다. 금번 새로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은 현 상황을 반영한 실현 가능한 증자 계획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금융당국은 JC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MG손보에 대한 부실경영 책임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MG손보에 대한 경영개선명령이 부과되는 등 감독상의 조치가 진행중에 있어 향후 MG손보의 자본확충 또는 구조조정 경과를 지켜본 후 인수심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
MG손보의 부실경영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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