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文대통령, 안희정 부친상에 조화…피해자에 무감각"

      2022.03.12 14:17   수정 : 2022.03.12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인 이탄희 의원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에 대해 "섬세하지 못했고,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 무감각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안 전 지사 부친상 장례식장에 대통령 직함, 민주당 고위직 직함 등의 근조화환이 배치됐다고 한다. 논란이 있고, 양측 입장을 모두 이해는 한다"면서도 "우리의 이런 무감각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민주당이 추진하는 연합정치 정치개혁안도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선고돼 징역 3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일상과 사회적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다"며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4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고립돼 있다. 최근에는 전국민 앞에서 대통령 당선자 부인의 목소리로 2차 가해를 당하는 일도 겪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함 등의 근조화환은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포위망을 더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신중했어야 한다. 개인 자격으로, 또는 비공개로 위로할 방법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민주당이 추진할 정치개혁안의 요체는 정치적 다원주의 및 연합정치의 구현"이라면서 "연합정치는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다.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에서부터 ‘피해자 관점을 가진 사람’이 민주당과 함께할 수 있도록 태도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날이 온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나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의 인연으로 2년 전 늦은 밤 빈소에 조용히 조문을 다녀온 바 있다.
당시엔 슬픔을 나눈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지금은 그 행위의 의미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진화한다.
대통령선거에 석패한 바로 지금이 진화할 때"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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