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 사태·AP 저성능·보안 논란… 삼성 갤럭시 '3중고'
2022.03.13 18:30
수정 : 2022.03.13 18:30기사원문
■16일 주총 앞두고 다시 고개숙여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GOS 우회경로를 복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삼성 멤버스 앱을 통해 공지했다. GOS 우회 앱 재허용을 비롯해 △게임 앱 실행 시 CPU·GPU 초기 성능 제한 해제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 제공 등을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One UI 4.1부터 발열 억제를 명분으로 GOS를 의무화해 게임 앱 성능을 지나치게 낮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지를 통해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고객 여러분의 소중한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4일 GOS 문제 관련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공지 후 일주일 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소비자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경험(MX)부장 노태문 사장도 내부적으로 '소통 부족'을 사과하면서 대내외적으로 GOS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해결·개선할 의지를 보이는 행보로 풀이된다.
■경쟁사 대비 AP 부진에 무리수?
이번 GOS 사태를 계기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문제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으로, 성능에 따라 앱뿐만 아니라 디바이스의 디자인, 무게, 원가 등 핵심 스펙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디바이스에 적용하고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과 자체 '엑시노스' 칩이 경쟁사 애플의 AP에 비해서 확연히 낮은 성능과 전력 대비 효율을 보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올초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AMD와 공동개발해 발표한 자체 생산 칩 엑시노스 2200는 공정 수율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에 성능 및 사양 향상·발열 억제·출고가 동결·원가 절감을 모두 잡으려던 삼성이 GOS 의무화라는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GOS 사태 관련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고, 소비자들도 집단소송을 준비하면서 갤럭시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이 난 만큼, 법적 공방뿐 아니라 다가오는 주총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거론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인한 삼성의 트라우마도 이번 사태와 연관이 있겠지만,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면 회복이 급선무"라며 "삼성이 개발, 대응을 비롯한 모든 과정에서 정공법을 택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진단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