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망자 사흘째 200명대… 60세 이상 고령층이 94%
2022.03.13 18:35
수정 : 2022.03.13 18:35기사원문
전문가들은 한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어 하루 최대 400명가량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사망자 고령층에 집중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만1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전날 대비 3만3470명 줄었지만 주말효과를 고려하면 일요일 집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주말영향에도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30만명 이상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655만6453명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는 사흘 연속 200명대를 이어갔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251명 증가해 누적 1만395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발생한 사망자 251명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235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93.6%를 차지했다. 사망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층인 셈이다. 사망자 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미접종자는 94명으로 37.5%를 차지했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대규모 확진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치명률은 0.16%이다. 위중증률이 높은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치명률이 최대 1%에 근접한 0.92%까지 올라갔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최근 사망자 수 급증은 그만큼 전체 확진자 수가 대규모로 발생한 영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이후 사망자 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월 전체 누적 사망자 수는 1192명, 2월은 1303명이다. 이달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13일 동안 누적 사망자는 2337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 1일 이후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4832명이다. 불과 약 3개월 만에 발생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 수의 46.5%에 달한다.
사망자 발생의 사전지표인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도 최근 증가세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1074명으로 6일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갔다. 현재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4.1%다.
■이달 이후 하루 최대 400명 우려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예측불허라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정부는 이달 중순 확진자 수가 37만명 수준에 달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 12일 확진자 수는 이미 38만명을 넘겼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발생하는 사망자는 2~3주 전 확진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추세의 확진자 폭증이 이어지면 향후 2~3주 후 사망자 증가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월 말부터 4월 초에 하루 사망자가 300~4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확진자 중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수 증가는 자연스럽게 사망자 수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이날까지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의 비율은 15.8%→16.9%→15.2%→16.6%→18.3%를 기록했다. 기복은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1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한 달간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을 받으면 PCR 검사 양성자와 동일하게 간주된다.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