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창업자 장남 임종윤, 지주회사 대표서 물러날 예정

      2022.03.14 10:25   수정 : 2022.03.14 10: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고 임성기 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씨가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임 대표는 오는 15일부터 회사 이사회에서 빠지게 되면서 대표이사 자리를 물러나게 되는 셈이다.



임 대표의 재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추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주총이 열리기 최소 2주 전에 소집 공고를 하고 주주들에게 통지해야 하는 상법 상의 이유에서다.


임 대표는 2020년 9월부터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임 창업자가 지난 2020년 8월 타계한 이후 이뤄진 경영승계였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향후 송 회장이 단독으로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를 맡을 전망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구조는 송 회장이 주식 11.65%를, 임 대표는 7.8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임 대표의 동생인 임주현·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각각 8.82%·8.41%를 보유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해 3·4분기 말까지만 해도 삼남매 중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가장 높았으나 현재는 가장 낮다. 지난달 말께 45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8% 아래로 떨어진 결과다.

임 대표는 고 임 창업자의 2남 1녀 중 첫째로 미국 보스턴대학을 졸업했다. 지난 2005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거쳐 지난 2009년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16년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에서 물러나더라도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서 사장으로 등기이사 지위를 유지한다. 임 대표의 한미약품 사장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 말까지다. 한미약품은 현재 오너 일가가 아닌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이끌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와는 별개로 분자진단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구 캔서롭)의 최대 주주이자 사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해외 기술 자원 투자 기업 코리컴퍼니를 설립해 전 세계 백신 공급이라는 목표로 세워진 한미사이언스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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