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경제, 우크라이나 침공 대가로 30년 후퇴 가능성
2022.03.15 14:04
수정 : 2022.03.15 14:04기사원문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인한 글로벌 대응으로 30년 후퇴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경제전문가와 투자자, 외교관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 경제가 30년 후퇴하면서 옛 소련 시절 수준으로 떨어지고 생활 수준도 앞으로 5년 동안 저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추방되고 있으며 곳곳에서 자산이 동결되고 있다.
CNBC는 과거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 실시 이후 40년 가까이 진행되며 구축된 러시아의 시장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대가로 빠르게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외국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의 무역과 관광을 금지한데다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제재로 러시아는 달러나 유로로 결제를 할 수 없게됐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중단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선박 입항이 거부되고 있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의 중앙아시아 전문 연구원 맥시밀리언 헤스는 러시아의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지고 있다며 루블의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8일 러시아 정부가 루블을 달러나 유로로 환전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사실상 러시아 안에서만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이같은 정책은 그동안 얻었던 신뢰마저 무너뜨렸다.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맥도널드를 포함한 300개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내 영업을 중단 또는 축소를 결정했다.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를 하는 것은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재로 인해 결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베어링 투자연구소의 글로벌 전략 이사 크리스토퍼 스마트는 일부 기업들은 전쟁이 종료되면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나 경제 제재와 루블 가치 하락으로 장기간 투자자들이 러시아를 외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는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증가하던 중산층이 타격을 입게됐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2000년 러시아 인구의 38%가 하루 5.50달러 이하로 살았으나 2018년에는 이 수치가 3.7% 이하로 크게 줄었다.
CNBC는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 시민들의 생활 수준이 떨어진다면 그동안 러시아가 1990년대 겪었던 혼란 종식과 재정적 안정을 약속하며 집권해온 푸틴 대통령이 큰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