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시민회의...전체 자살 사망자 25% '경제적 어려움 때문'

      2022.03.15 16:06   수정 : 2022.03.15 16: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전체 자살 원인의 2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존중시민회의(상임대표 태범석)가 15일 국내외 통계자료들을 분석해 발표한 '2022년 자살대책 팩트시트'에 따르면 경제생활 문제 인한 자살은 2020년 3249명으로, 자살 원인의 25.4%를 차지한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0년 자살 사망자 수는 13,195명으로 하루 평균 36.2명, 인구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5.7명에 달한다.

해당 수치는 2019년 대비 4.4% 감소한 것이다. 정점을 찍은 2011년 대비 17.0% 감소한 수치다.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28.6명으로 세계 183개국 중 4번째로 많다. 인구 표준화 자살률 21.2명으로 세계 11번째로 많다. WHO의 분석에서 2019년 세계의 10만명당 인구 표준화 자살률은 9.0명이고, 우리나라가 속한 고소득국가군(High Income Group)의 10만명당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평균 10.9명이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비정상적으로 높고,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국가적 과제이다"고 밝혔다.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40대, 50대 사망원인 2위가 자살이다. 50대 사망원인의 9.9%, 40대 사망원인의 20.8%, 30대 사망원인의 39.4%, 20대 사망원인의 54.4%, 10대 사망원인의 41.1%를 자살이 차지한다. 2020년 도ㆍ특별자치도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는 충남 34.7명, 강원 33.2명, 제주 30.2명 순으로 많고, 특별시ㆍ광역시는 부산 27.4명, 대전 27.2명, 인천 26.5명 순으로 많다.

자살 충동 느꼈다는 사람은 전체 인구 중 5.2%에 달하며, 자살 충동의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8.2%), 신체ㆍ정신적 질환, 장애(19.0%), 외로움ㆍ고독(13.4%) 순이다.

초중고 학생 자살 시도율은 2.0%이며, 남학생 1.4%, 여학생 2.7%에 달한다. 이들 청소년 자살 시도자 중 병원 치료 경험자는 15%에 불과하다. 자살 위험군 초중고 학생 2020년 기준 2만682명에 달한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있다는 비중은 79.6%이다.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사람이 20%를 상회한다. 자원봉사 참여 경험률, 단체활동 참여율 등 사회적 자본이 감소 추세이다. 자원봉사 참여 경험률은 8.4%로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전략이 고위험군 관리 중심의 의료 모델로 치우치는 경향이 크다"면서도 "사회적 자본이 튼튼하게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어야 자살 예방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재혁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정부 차원의 자살 대책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제생활문제로 인한 자살이 많은데, 이것은 정부가 보다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이사는 "2022년 자살대책 팩트시트의 세부항목들은 새 정부가 세계 자살률 4위의 오명을 씻기 위해 국정과제 채택, 자살대책기본법 제정, 대통령 직속의 자살대책위원회 설치 등 범국가적인 생명 정책 변화가 필요함을 웅변하고 있다"며 "윤석열 당선자가 강조한 국격의 회복을 위해 ‘자살예방에서 자살대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상임이사는 "사회적 자본의 강화를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새 정부가 자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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