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반도체 이어 의료기기 사업 진출… 제2의 도약 시동

      2022.03.15 18:01   수정 : 2022.03.15 18:01기사원문
(주)두산이 최근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의료기기와 자동판매기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제2의 도약에 나선다. 두산중공업도 사명을 변경하고 가스터빈, 수소 등 성장사업부터 3차원 프린팅 폐자원 에너지화를 추진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의약품, 의료기기, 의약부외품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 외에 의료기기 사업을 정관에 신규 추가할 예정이다.

두산은 의료기기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두산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의약품 보관용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SiO2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 백신 보관용기를 비롯해 사전 충전형 주사기, 채취된 혈액 용기 등을 생산한다. 두산은 지분 투자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용기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산은 SiO2 모든 제품에 대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국내 제조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번 정기주총에서 자동판매기 운영업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운영중인 무인 로봇카페 '모듈러 로봇카페'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무인 음료제조시스템 전문기업 플레토로보틱스와 무인 운영이 가능한 모듈러 카페를 동대문 두타몰 내에 시범운영하고 있다.

두산이 이같이 신규사업을 위한 정관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그룹차원의 체질개선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노력의 일환이다. 두산그룹은 최근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기존 에너지와 산업기계 부문에 집중했던 사업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두산은 최근 4600억원에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 인수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반도체 사업을 기존의 에너지 부문, 산업기계 부문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회사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함으로써 한국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정기주총에서 22년만에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3D 프린팅, 디지털, 폐자원 에너지화 등 신사업도 적극 발굴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사명은 회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면서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고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명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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