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이어 중 코로나 확산...IT·염화칼륨·비료·팜유 등 공급망 타격

      2022.03.17 10:48   수정 : 2022.03.17 10: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중국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보기술(IT), 염화칼륨·비료, 팜유(식용유) 등 공급망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선전 등 주요도시를 봉쇄하면서 반도체 등 IT 공급차질, 인플레이션으로 우리기업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또 미국·유럽 등 주요국 제재에 러시아가 500개 품목 '수출 금지 및 제한 조치'로 맞불 놓으면서 공급망 불안이 가중됐다.

러시아, 우크라, 벨라루스가 주로 수출하는 염화칼륨·비료, 팜유 등 부족현상으로 글로벌 식품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 대체 수입국 발굴 나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러시아 침공에 이어 중국 도시 봉쇄로 공급망 우려가 커지자 제3국 대체 수입국 발굴, 범정부 차원 신속통관, 주 52시간제 적용 유예 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이 코로나19가 급증한 지린성 창춘시, 산둥성 웨이하이시·더저우시, 광둥성 선전시(중국 3대 항구)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자 우리기업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현지진출 기업 공장가동 차질과 중국과 공급망이 연계된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 수급 차질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IT제품의 세계적 허브 도시인 선전이 봉쇄되면서 IT완제품 및 부품 수급 차질 우려가 나온다.
선전의 지난해 수출입액은 3조5000억위안으로 중국 전체 수출입의 8.9%를 차지해 높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제조업체인 폭스콘 선전 공장도 애플 아이폰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선전에는 화웨이, 텐센트, ZTE, BYD, DJI 등 주요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산업부는 중국 봉쇄조치 확대에 대비해 오는 21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업종별 협회와 '주요산업 공급망 영향분석 회의'를 개최한다. 산업공급망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사전 대응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러시아 제재에 러시아가 500개 품목 '수출 금지 및 제한 조치'로 맞받아 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 중단을 추진하면서 미국의 주요 러시아 수입품인 캐비어(15%→30%), 합판(0%→30%) 등 관세가 급등할 전망이다.

■러시아 등 주요 수출품 수급우려
EU의 대 벨라루스 제재로 염화칼륨·비료 공급부족과 가격인상이 우려도 커지고 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지원한 벨라루스에 바, 목재, 철강에 이어 염화칼륨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 조치는 3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6월께 시행될 예정이다.

팜유, 해바라기씨유 등 글로벌 식용유도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유의 주 생산국으로 전 세계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식물성기름협회에 따르면 EU 해바라기씨유 재고 물량은 4~6주치에 불과해 조만간 수급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바라기씨유는 식용유 뿐아니라 바이오디젤 등에도 활용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바라기씨유 수급 차질이 생기자 스페인은 구매량을 1인당 5L로 제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지난 10일부터 팜유 수출업자의 내수 공급 의무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는 수출규제 강화를 실시했다.
팜유는 식용으로 사용되며, 화장품, 과자, 초콜릿 등 원료로도 쓰인다. 인도네시아가 최대 수출국이다.


산업부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등 공급망 위기가 상시화돼 안정적인 산업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국내 주력산업의 소부장 수급차질이 발생되지 않도록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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