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정무수석 없애고 정무장관직 만든다

      2022.03.17 18:38   수정 : 2022.03.17 18:38기사원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 분과 간사를 맡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정무수석을 살려놓는다면 정무장관이 필요없다"며 정무수석실 폐지와 함께 정무장관직 신설에 무게를 뒀다.

국민의힘에서 호남 유일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 의원인 이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무수석(비서관)을 없앤다면 그 기능을 누군가가 해야 한다. 대통령과 국회 간 연락기능을 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수석을 기본적으로 줄인다는 것인데, 제왕적 대통령제에선 수석들을 두면 장관들 위에 있게 된다"며 "그러면 장관이 책임을 지고 일할 수 있는 구조가 안된다. 수석을 좀 줄여줘야 장관이 책임지고 국정을 위임받아 운영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계 출신인 이 의원은 대선 이후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정계개편은 총선 직전에 이뤄진다"며 "지방선거에서 야당(더불어민주당)이 지금 가진 결과를 결코 지키기 어렵다. 또 야당으로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생기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 충돌로 상당수가 이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정권에서의 개헌 가능성에 대해 이 의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윤 당선인은 지역과 이념통합에 나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소선거구제로는 그걸 성취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개헌 여지를 남겼다.

윤 당선인의 청와대 특별감찰관 재가동 계획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기능 축소도 전망되는 가운데, 이 의원은 "처음 검찰개혁으로 공수처를 만들 때 취지와는 전혀 별개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공수처에 대해선 없애거나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해 이 의원은 "박범계 장관이 그동안 너무 많이 지휘했다"며 "경찰청과 국세청이 별도 예산을 편성하고 관여받지 않는데, 검찰청을 예외로 둘 이유가 없다.
그동안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존중해줬는데 지금 정권은 이를 무너뜨렸다"고 강조, 윤 당선인 공약대로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의 힘이 비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 의원은 "지금 정권에서의 검찰을 보면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라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검찰을 어떻게 독립적이고 중립적이고 검찰 스스로가 자정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것은 누구보다 당선인이 잘 아실 것이고, 그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윤홍집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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