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다 건너지 못하면 보행신호 자동연장

      2022.03.21 13:44   수정 : 2022.03.21 1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걸음이 느린 노인이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할 경우 파란색 보행 신호등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횡단보도 시스템이 울산에 구축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교통약자 및 보행자의 도로 보행안전을 위한 ‘스마트 횡단보도 체계’를 시범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된 이번 스마트 횡단보도 체계는 도로 위의 위험상황을 인공지능(AI) 기반의 CCTV가 즉각적으로 감지해 빠르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보행자 검지기는 단순히 횡단보도에 보행자의 존재 여부를 검지해 통행하는 차량에게 보행자의 유무만 알려줬다. 하지만 스마트 횡단보도 체계는 횡단보도에 설치된 AI기반 CCTV를 통해 보행자와 차량을 인식하고 이를 전광판, 스피커, 경광등 등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경고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영상을 통해서 휠체어나 보조 장비를 사용하는 교통약자의 판별도 가능하다. 특히 주어진 보행 신호 시간 내 횡단보도 횡단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 자동으로 보행 신호를 연장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도와준다.

울산시는 CCTV를 활용해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의 진입 영상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횡단보도 대기선에 설치된 엘이디(LED) 바닥 신호등은 야간이나 우천 시 교통신호 인식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바닥 신호등 설치 이후 교통신호준수율이 90%까지 증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 보행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보행자 중심의 스마트 횡단보도 체계를 통해 교통약자의 보행권을 보호하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시민들의 반응과 만족도를 검토해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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