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前회장, 두산과 완전 결별한다.. 보유지분 전량 매각
2022.03.23 16:31
수정 : 2022.03.23 16: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과 완전히 결별한다.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보유하던 두산 지분도 완전히 정리한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용만 전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 등 삼부자는 보유중인 두산 보유 지분 129만 6163주에 대한 기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11만7000원 대비 8.1%에서 12%가 할인률이 적용된 10만 3000원에서 10만 7500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블록딜이 성사 될 경우 박 전 회장 등 삼부자 오너 일가는 최대 총 139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손에 쥐게 된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간사는 씨티증권이 맡았다.
박 전 회장이 두산 주식 70만 3201주를 보유하고 있고 박 전 부사장이 32만 4422주, 박 전 상무가 26만 8540주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이들이 보유한 두산 지분 전량을 이번 블록딜에서 정리하는 셈이다.
박 전 회장을 비롯 이들 삼부자는 지난해 말 두산그룹 관련 임원직을 모두 사퇴한 상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당시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했다"며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그들의 전문 커리어를 위해 모두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중순 8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두산 주가는 이달 초 12만원선을 넘어섰다 현재는 11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박용만 전 회장은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고 박 전 상무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 1월 벨스트리트 파트너스라는 이름의 컨설팅 회사를 세우고 대표 업무 집행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 전 상무는 업무 집행자로 등재됐다. 벨스트리트 파트너스는 국내외 기업의 경영자문과 컨설팅, 투자대상 기업 발굴 및 자문 등의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 사무실은 박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옛 동대문미래재단)'과 같은 건물에 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15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같이 걷는 길을 설립한 바 있다. 이 재단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 등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