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새 캐시카우는 ‘채권발행 주관’

      2022.03.24 18:07   수정 : 2022.03.25 10:08기사원문
중소형 증권사들이 채권 발행 주관 업무를 확대하면서 IB(투자은행) 부문 수익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 대한항공, 한진칼, 한솔제지, 롯데지주, 롯데푸드, 두산 등 다수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업무에 적극 뛰어들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연초 이후 키움증권의 DCM(부채자본시장) 대표주관(1월~3월 24일) 수는 총 57건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총 1조9192억원에 달한다.

이는 시장 점유율 4.48%(금액 기준)에 달하는 수준으로 상위 7위 수준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1~3월 DCM 부문에서 대표주관 업무가 총 35건(1조8134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뛰는 성과다. 기업으로부터 받는 대표주관 업무 수수료율도 0.18%로 대형증권사 평균(0.12~0.14%) 대비 높았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KCC, 롯데칠성음료, JTBC, 롯데렌탈, 포스코케미칼, 현대건설 등 다수 기업들의 공모채 발행에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신금투가 올해 들어 DCM 대표주관을 맡은 건수는 총 80건에 달했다.
지난 2020년 1월~3월 대표주관은 36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대표주관 업무를 크게 늘려 잡았다.

SK증권은 2018년 7월 SK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이후 DCM 분야에서 눈에 뛰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간 발행사의 이해관계자가 주식·채권의 인수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금융당국이 금지하고 있었던 터라, SK증권은 같은 계열사들의 채권 업무에 손도 대지 못했다.

그러나 SK증권은 그룹 분리 이후 SK그룹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SK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주관을 도맡다시피 했다.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외려 DCM 업무에 날개를 단 셈이다.

올 들어 SK증권의 대표주관 업무는 총 79건에 달했다. KB증권(192건), NH투자증권(193건), 한국투자증권(125건)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성과다.

올해도 SK에코플랜트, SK실트론, SK인천석유화학,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 물량을 대거 받았다. 유동화증권 시장에서도 SK그룹 물량을 적극적으로 인수했다. SK텔레콤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유동화한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업무도 대거 맡으며 주관 업무를 적극 늘렸다.

이외 한양증권, 교보증권 등도 중소형 증권사들도 대형증권사 틈에서 DCM 부문 업무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한편 대표주관 업무 수수료율은 각 사별로 차이가 크다.
DCM 부분 1위인 KB증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4%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0.12%, 한국투자증권은 0.14%, SK증권은 0.12%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전채, 유동화증권 대표주관 업무가 주를 이룬 교보증권(0.09%), 한양증권(0.05%) 등의 평균 수수료율은 비교적 낮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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