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사모채 1000억원 발행

      2022.03.27 18:07   수정 : 2022.03.28 10:34기사원문
두산중공업이 10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나아진 신용도와 수주 환경을 바탕으로 대규모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23일 2년 만기 10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운영 및 차환자금 마련 목적으로 표면이율은 연 4.8%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행한 사모채 2년물 금리(연 4.30%) 대비 0.50%p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석 달 사이 채권 금리가 빠르게 뛰면서 이자 비용도 올라갔다.

이자비용이 다소 올랐어도 두산중공업이 한 번에 1000억원대 사모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다.

두산중공업은 탈원전 기조가 강화되며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았다.
기관들이 두산중공업 주식은 물론 채권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몇 년 간 사모채 50억~150억원 수준에서 수차례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시장에선 두산중공업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며 대규모 사모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 택소노미(EU-Taxonomy)의 조건부 승인으로 원자력에 대한 글로벌 인식이 변화하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두산중공업 주식은 물론 채권 투자에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구조 개선작업 등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된 점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서강민 한기평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지난 2020년 '국책은행의 긴급자금지원' 이후 인력감축, 자산매각 및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2월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1478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증 이후 회사의 순차입금 규모는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각각 114%, 28%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다.

수주 환경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윤용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재점화된 신규 원전 수요는 202년 13GW에서 2037년까지 96G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신한울 3, 4호기 주기기 납품 및 수명 연장 임박 원전에 대한 교체 설비 수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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