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에디슨EV ‘주가조작’ 혐의 조사에 착수…상폐 위기 봉착

      2022.03.30 19:47   수정 : 2022.03.30 20: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대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했던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금융 당국이 코스닥 상장사인 에디슨EV의 ‘주가조작’ 혐의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는지 심리에 착수했다.



이는 문제가 된 상장사의 주식 거래 동향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확인하고 불공정거래 등 주가조작 개연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주가조작 혐의가 짙다고 결론날 경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통보하게 된다.
사건을 접수한 자본시장조사단 혹은 금감원이 담당 국에 배당을 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한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증권가에서는 10배 이상 큰 회사를 사기 위해 조달한 자금 방식이 묘연하다는 지적이 속속 나왔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앞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에디슨EV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지분 35%를 디엠에이치(DMH), 에스엘에이치(SLH), 노마드아이비, 아임홀딩스·스타라이트 등 5개 투자조합이 나눠 샀다. 이후 쌍용차를 호재로 에디슨EV 주가가 1500원대에서 1만원까지 뛰자 투자조합들은 주식을 팔고 나갔다. 이 자금이 쌍용차 계약금으로 쓰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만 해도 에디슨EV 주가는 1500원 대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11월 12일 55배인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에디슨EV 대주주들은 이 기간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5월 말 기준 34.8%에서 8월 초 11.0%로 낮아졌다. DMH는 에디슨EV 보유 지분이 지난해 5월 30일 9.5%에서 한 달여 뒤인 7월 9일 0.96%에 불과했다. 비슷한 기간 아임홀딩스는 보유 지분 5.49%를 전량 처분했다.

이들은 에디슨EV 지분을 38%까지 확보했는데 주당 1500~3000원에 사들인 주식을 연말까지 전량 매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수 한 달 뒤인 6월부터 1만원 이상으로 급등하자 8월까지 3개월 동안 전체 지분 중 3분의 2인 23.8%를 집중 매도했다. 이후 에디슨EV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 9월 8일 600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에디슨EV는 전날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이 계속 기업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의견 거절’이 나옴에 따라 동일 감사인의 사유 해소 확인서 제출 때까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인 에디슨EV는 4월 11일까지 감사인의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사유 해소 확인서 제출까지 에디슨EV의 거래 정지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심층 분석 작업을 통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에디슨EV는 이와 함께 의료기기회사인 유앤아이 인수를 통해 이런 방법을 되풀이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3자배정 신주 인수로 회사를 인수하면서 와이에스에이치홀딩스 아임홀딩스플러스조합 등 또 다른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후 전기차 사업 진출을 호재로 주가가 뛰자 다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7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사료 역시 최근 524.59% 상승하면서 제2의 에디슨EV 사태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곳은 곡물 가격이 상승해 사료 관련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두올물산(카나리아바이오)과의 합병 가능성까지 제기되지만 합병 무산, 임상 실패 등 변수가 존재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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