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제재 대상 은행 추가 검토"...올리가르히 압박도 강화
2022.03.31 04:35
수정 : 2022.03.31 04:35기사원문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제재 대상 은행들을 추가하고 러시아 재벌인 올리가르히 가족들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며 암호화폐를 활용한 제재 회피를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외교·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제재에 맞서 루블로 에너지 수입대금을 결제토록 하겠다고 경고한 뒤 이같은 추가 대응 소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부자들과 기업들이 자산을 서방 제재가 닿지 않는 해외로 빼돌리는 것을 돕는 제3국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EU는 그 일환으로 러시아의 돈세탁을 도와주는 국가들을 돈세탁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은 29일 런던에서 미 정부와 동맹들이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이 자산을 숨기는 것을 돕는 기관과 개인들을 제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다음주 EU 집행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제재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27개 회원국 동의를 받으면 추가 제재가 단행된다.
미국과 EU는 러시아 기업들을 추가로 제재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제재를 점검해 맹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제재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 행정부 관리들이 브뤼셀에서 EU와 협의하고 있다.
우선 러 은행들에 대한 추가 제재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은행들은 러시아 산업은행 격인 VEB RF와 방크 로시야, 방크 오트크리티에 등이다. 서방은 또 러시아 2위 은행인 VTB를 비롯해 러시아 은행 7곳을 국제 금융거래망인 스위프트(SWIFT)에서 축출했다.
EU 관리들은 이들 7개 은행 가운데 VTB를 포함한 4개 은행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유럽 업체들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 대금 결제를 담당하는 가즈프롬방크, 스베르방크 등은 아직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EU 관계자들은 아울러 러시아 재계 엘리트들, 이른바 올리가르히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리가르히들과 그들의 가족 구성원 일부가 현재 제재 대상이지만 그 대상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의 사위, 러시아 석유업체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인 이고르 세친의 전 부인 등이 제재를 받고 있지만 그 대상을 더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EU는 아울러 러시아 엘리트들이 암호화폐 거래로 자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