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쌍용차 인수전 참여 "컨소시엄 논의중"
2022.03.31 18:55
수정 : 2022.03.31 18: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쌍방울그룹이 계열사인 특장차 기업 광림을 앞세워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
31일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 한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내주 초 인수의향서(LOI)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엔 KH필룩스그룹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성정에 밀려 인수에는 실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쌍방울이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마련한 자금이 있다"며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 및 쌍용차 노조, 채권단 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향후 전개 과정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광림의 특장차 사업과 쌍용차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보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쌍방울 그룹은 지난 2016년 나노스를 인수한 이후 광림, 남영비비안 등 계열사를 통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기조를 이어왔다"라면서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가 어긋난 것이 최근의 일로 쌍용차 노조와 채권단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합병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자동 해제된 상황이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 측은 '계약자 지위 유지 가처분 신청'과 '계약이행보증금 가압류 신청'을 접수해 인수 의사를 드러내고 있어 법적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새 주인을 찾아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 인가를 받아야 한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의 사업이 안정화되고 신차 출시와 해외 진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어 자금을 충분히 마련한 곳이 있다면 인수합병 계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