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에 중동계 자본 가세… ‘5천억+α’ 자금 관건

      2022.04.03 18:25   수정 : 2022.04.03 18:25기사원문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선 가운데 중동계 자본도 재매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추가로 인수를 타진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5000억원+a' 규모로 예상되는 인수 가격을 제시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3일 쌍방울그룹 고위 관계자는 "쌍용차는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유동성이 풍부한 광림, 나노스, 아이오케이컴퍼니 등 관계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준비해던 자금 120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관계사 컨소시엄이 보유한 현금과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인수대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실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가격인 3050억원을 기본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일단 자금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자신했다.

외부 투자자로 알려진 KH필룩스그룹에 대해서는 "협의를 한 것은 맞지만 컨소시엄 합류가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중동계 자본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계 자금이 쌍용차 재매각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쌍용차가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손잡고 현지에서 '뉴 렉스턴 스포츠&칸'과 '올 뉴 렉스턴'을 조립 생산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전했다. 여기에 2~3곳 정도의 기업들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디슨모터스 보다 규모가 작아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에디슨 컨소시엄에 밀렸던 이엘비앤티의 재등판설도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50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써냈지만 자금증빙에 실패했던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후문이다.
쌍용차의 새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계획안 승인을 위해서는 5470억원 규모인 회생채권의 변제율이 40~50%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디슨 컨소시엄의 인수가격 3050억원 보다 최소 2000억원은 더 써내야 한다는 얘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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