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병상 못찾아 또...코로나 확진 18개월 아기 숨졌다

      2022.04.05 04:50   수정 : 2022.04.05 0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확진된 생후 18개월 아이가 재택치료 중 상태가 악화했지만 집 주변 병원의 응급실 격리 병상이 가득 차 있어 병원을 찾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27분께 경기 이천시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18개월 A군이 고열과 급성경련 증상을 보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1시42분께 119 구급대가 A군 자택에 도착했을 때 A군은 고열과 경련으로 인해 급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인근 병원들은 모두 응급실 내 격리 병상이 가득 차 있었다.

결국 구급대 도착 40여분 만인 오후 2시25분께 평택 박애병원으로 병원이 배정됐다.
구급대는 즉각 이송을 시작했지만 병원까지 거리가 60㎞ 정도 떨어져 있어 도착까지 한 시간 남짓 소요됐다.

A군은 병원 도착 직후 의료진으로부터 심폐소생술 등 긴급 처치를 받았지만 같은날 오후 4시50분 사망했다.

일각선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응급 환자에 대해 '격리 병상 치료' 원칙을 고집해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면 진료할 수 있게 했지만 응급 환자를 격리 병상에서 치료하도록 한 지침은 유지했기 때문이다.

4일 동아일보는 질병관리청이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병원이 아닌 자택이나 이송 중 구급차 등에서 숨진 코로나19 환자는 3월20∼26일 142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달 전인 2월 20∼26일(13명)에 비해 10.9배로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코로나19 사망자가 4.7배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병원 밖에서 사망하는 확진자의 증가세가 2배 이상 가팔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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