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울산경제 맷집 더 단단, 9개 성장다리로 미래 개척"

      2022.04.06 18:15   수정 : 2022.04.06 18: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난 2018년 출범한 민선 7기 울산시정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라는 복병을 만나 2년 넘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정점을 찍고 진정되는 모습이다. 덕분에 그동안 정체됐던 울산지역 기업 활동과 행정, 문화, 관광 분야에서도 다시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송철호 울산시장으로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울산시의 대처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준비 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울산시 방역 활동과 성과는.

▲민선 7기 울산시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감염병 대유행 위기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었다.
우선 코로나19 초기에 지역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2020년 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요 관문 열화상 카메라 설치는 물론, 해외입국자 특별 수송 등 선제 대응에 집중했다. 덕분에 지난 2020년 상반기에 지역 내 감염 '제로 100일'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울산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보면 특·광역시 평균 25.9%보다 낮은 24.4%다. 치명률은 전국 0.12%보다 낮은 0.09%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울산 수출은 늘었는데.

▲오랜 불황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울산 경제는 체질을 강화하고 맷집을 더욱 단단히 키워왔다. 지난해 총수출액이 743억달러로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6445억달러라는 우리나라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아울러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도 강화했다. 골목상권 활성화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울산페이'를 4000억원 규모로 발행했으며 참여 업체도 계속 늘려왔다. 폐업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기 위한 대출 보증지원을 신설했고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도 확충했다. 지역 노사민정이 주체가 돼 일자리 지키기와 만들기 사업에서도 지역사회의 협력을 끌어냈다.

―민선 7기가 두 달 이후 사실상 마무리된다.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울산 재도약을 시대적 과제로 삼아 민선 7기 핵심 전략인 '9개 성장다리'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광역시에 걸맞은 다양한 기반 확충과 시민 숙원 사업 해결에도 결실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한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울산 첫 전시컨벤션센터인 유에코(UECO) 개관 △부산고법 울산재판부 개원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및 시설현대화사업 본궤도 △울산산재전문공공병원 착공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는 사연댐 수문 설치를 통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울산시민의 식수로 공급받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에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 유네스코 등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통망 확충에도 일대 혁신을 이뤘다.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부전역을 1시간대로 오갈 수 있는 비수도권 최초 광역전철인 '동해선'이 개통했다. 또 부울경 메가시티 최우선 과제인 울산권 광역철도도 가시화되고 있다. 울산KTX~양산 웅상~부산 노포를 연결하는 '부울경 광역철도'와 울산~양산(북정)~진영을 연결하는 '동남권순환 광역철도'가 지난해 6월에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최종 반영됐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받아 울산외곽순환도로 개설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울경 메가시티 전망은.

▲현재 부울경 메가시티의 구심점이 될 특별지자체 설치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기 정부도 국가발전 주요 과제로 균형발전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메가시티도 계획대로 잘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는 '지방시대'라는 모토를 갖고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히는 등 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3개 시·도가 오랫동안 준비와 협의를 거쳐 추진해 온 것이다. 초광역협력의 선도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여야 모두 당위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획은.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대체 에너지원 발굴·확보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에너지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을 얻을 수 있는 '그린수소'이다.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 산업은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시장 재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에너지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친환경 에너지사업은 울산을 넘어 우리나라의 도약을 위해서도 반드시 계속 추진돼야 한다. 더불어 생태 문화·관광 분야도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기존 태화강 국가정원을 확장해 시민의 문화 요람이자 세계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로 만들어갈 것이다. 해양 관광 사업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울산 강동리조트 기공식을 시작으로 강동관광단지 조성사업에 가속을 내고 있다. 대왕암공원 일대도 '해양중심의 체류형 관광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산악관광 중심 내륙 관광산업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주군 삼동면 일대에 영남알프스를 테마로 한 '울산 알프스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울경 최초 산악중심 관광단지로서 영남권 산악관광의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ulsan@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