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원 소상공인 “골목상권도 뭉쳐야 산다”

      2022.04.07 12:43   수정 : 2022.04.07 12: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연천 첫머리거리 상인회’ 김광진 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도 한결 밝고 화사해진 거리와 늘어나는 상인회 회원 덕분에 즐겁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골목상권 공동체 신규 조직화 사업’에 참여한 덕택이다.

첫머리거리는 전곡읍 중심가에서 조금 외진 곳에 있어 유동인구가 많지 않던 상권이다.

거리는 노후하고 빈 상가도 많았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근 부대 장병의 외출-면회가 제한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공동체 조직화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 이곳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꽃항아리와 의자, 엘이디(LED) 조명 조화나무 등으로 상권 환경을 개선하고, 쿠폰 이벤트나 장병 특별우대 등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며 상권 살리기에 마중물을 마련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들어 젊은 소비자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천군 예산지원으로 야외등을 설치하고 작은 이벤트 공연 등을 여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수원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는 과거 다양한 공방이 입점하며 제2 인사동으로 불리는 등 소위 ‘핫플레이스’로 거듭났으나 급격한 임대료 인상 등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게 됐다.

코로나19로 상권이 붕괴될 뻔했던 이곳은 작년 공동체 조직화 사업 지원을 받으면서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연꽃 특화거리 조성, 소원나무 포토존 설치 등 거리 가꾸기 활동으로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방과 후 돌봄교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무료 공예체험, 수경식물 나눔 행사 등 지역사회 연계 활동도 꾸준히 펼친 결과 최근에는 인근 행리단길과 함께 맛집과 체험이 풍부한 거리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처럼 경기도가 추진하는 골목상권 공동체지원 사업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업은 개별 소상공인이 공동체를 조직해 당면과제를 스스로 진단-해결하는 역량을 키우고자 경기도가 2019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경기도는 공동마케팅-시설환경개선 등 연차별 ‘성장지원’, 지역단체-대학-임대인-시군 등과 협업하는 ‘협업공모’, ‘우수 골목상권 육성’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까지 연천 첫머리거리상인회, 수원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 상인회 등 올해 4월 기준으로 총 370개 공동체를 조직-육성해 상인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

작년 광명 뉴타운골목상점 상인회는 데코등 설치, 물티슈-마스크 활용 홍보 등을 통해 고객 증대효과를 거뒀고, 수원 천천먹거리촌 상인회는 성균관대 학생들과 협업으로 전용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 구축, 온라인(SNS) 마케팅 역량 강화 등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


조장석 소상공인과장은 “도내 많은 골목상권이 공동체 조직화를 통해 지역경제 든든한 성장 축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우수 사례를 적극 발굴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타 골목상권으로 확산해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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