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금강산 산불' 우리 측 시설 피해 파악 중"

      2022.04.12 11:39   수정 : 2022.04.12 11:39기사원문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골프장 시설인 '아난티 골프 & 스파 리조트'(아래쪽 원). 위쪽 작은 원이 해금강호텔. (구글 어스 캡처) © 뉴스1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아난티 골프장'. (통일부 제공) 2019.10.29/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통일부는 북한 강원도 일대에 산불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측 시설에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아직 북한의 응답이 없다고 12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북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지역에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해 현재 우리 시설들의 피해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해금강호텔 외에 골프장에 대한 북측의 철거 동향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온정리 지역의 금강산 구룡연 주변과 고성항 골프장 주변 야산에선 지난 9일 오후 3시20분쯤 산불이 났으며 불길은 이튿날 오전 11시20분쯤 진압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달 9~10일 금강산 관광지구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측 자산인 '아난티 골프 & 스파 리조트' 내 숙박시설 일부를 폭파 해체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 매체 보도를 감안할 때, 아난티 리조트 내 숙박시설은 산불 피해를 입은 것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어제(1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관련 사실 확인을 재차 요청했고, 해당 사업자를 통해서도 추가 동향을 파악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아직 북측의 공식적인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주변 야산에서 산불이 났다고만 밝혔기 때문에 우리 시설에 피해 있는지는 파악 중이고, 북측에도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이) 현재 해금강 호텔 해체, 골프장 철거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기업 재산권을 침해하는 북한의 일방적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하고 (북한이) 관련 사실을 설명하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히 호응해오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관련 사안에 대해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비하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우리 측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선 "사업자·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에선 지난달 초부터 우리 측 자산인 해금강호텔을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나, 북한은 이에 대한 우리 측의 확인 요청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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