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XL' 변이 국내에서 시작됐다? XL변이로 재유행 가능성은 낮아
2022.04.13 07:08
수정 : 2022.04.13 11:05기사원문
코로나19 오미크론 'XL' 변이가 국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XL'이 국내 확진자에게서 처음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서다.
오늘 13일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2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XL변이는 영국과 한국을 제외하고는 아직 발견된 국가가 없다.
국내 XL 감염자는 감염 추정 시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일부에서 XL 변이 한국 발현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XL 변이는 국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이어 "BA.1과 BA.2에서 재조합이 발생했을 것 같은데 전장 염기서열 분석을 하면 어느정도 유래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발생은 선행적으로 감염자를 찾아 최근에 얼마나 얼마나 퍼졌는지 역학조사를 하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이 변이 자체가 국내에서 발생했는지 해외유입인지는 아직 명확지 않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XL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은 작게 평가했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XL변이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면서 "면역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기는 어려울 수 있어 유행의 양상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 회피 능력이 큰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재감염률이 1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면역을 회피해도 이전과 같은 수준의 유행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