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게임만? 돈버는 운동이 뜬다...P2E 트렌드 진화
2022.04.16 13:00
수정 : 2022.04.16 12:59기사원문
M2E 원조 스테픈 "일 사용자 20만명..1Q 매출 320억원"
스테픈 개발사 파인드사토시랩(Find Satoshi Lab)은 1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매출이 2600만달러(약 318억7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파인드사토시랩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 시티 망하니(Shiti Manghani)는 "3월 중순 10만명 수준이었던 일일 활성 사용자수(DAU)가 지금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스테픈 앱 다운로드는 100만회 수준에 이르고 있다.
스테픈은 운동을 하면 가상자산으로 보상을 주는 M2E 트렌드의 선두주자다. 운동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구매 후 레벨에 따라 정해진 강도로 일정 시간 운동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자체 가상자산 GST와 GMT로 지급받는 식이다. GST는 운동화를 수리하는데 사용하거나 솔라나(SOL)로 변환해 현금화할 수도 있다. 망하니 CBO는 "STEPN NFT는 SOL 블록체인에서 1일 1200만달러(약 147억1320만원) 이상 거래될 정도"라고 말했다.
가장 저렴한 운동화 NFT는 15일 오후 3시30분 현재 12.45 SOL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로 151만9306원 수준이다. 이 경우 하루 10분 정도 조깅 수준의 운동을 할 수 있는데, 이에 따른 보상은 GST 10개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GST 1개가 5.02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50.2달러(약 6만1565원)의 수익이 가능하다. 운동화 수리 비용 등을 제외하면 30일 이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라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M2E, NFT 결합하며 성장 가능성 재조명
스테픈에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스포츠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1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스테픈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가 협업을 통해 만든 NFT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NFT는 4가지 유형의 운동화로 구성돼 있으며 NFT 구성품을 모르는 상태에서 구입하는 블라인드 박스 방식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0.5바이낸스코인(25만7600원)이다.
투자유치도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스테픈은 1월 500만달러(약 61억3000만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는 세쿼이아 캐피탈 등의 주도로 솔라나 캐피탈, 알라메다 리서치, 디파이 얼라이언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바이낸스의 투자부문인 바이낸스랩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바이낸스랩스는 "스포츠를 결합한 블록체인 게임이 보다 많은 신규 사용자를 가상자산 업계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운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사한 프로젝트도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 액티비티 리워드 플랫폼을 표방하는 스니커즈는 2분기 중 앱을 오픈하고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M2E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지난 2018년 국내에도 출시된 림포(Lympo)는 매일 제시되는 운동 미션을 수행할 경우 하루 500~1000원 정도의 가상자산 림포(LYM)를 지급하며, 이를 모아 운동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러나 시장에서 눈길을 끌지는 못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NFT를 운동이라는 일상에 접목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며 "팬데믹으로 답답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직접 운동을 하게 하고 이를 통해 수익 창출 또한 한다는 것이 시기적으로도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