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예대금리차 커도 수익 쥐꼬린데”… 정부 공시에 한숨
2022.04.17 18:25
수정 : 2022.04.17 18:25기사원문
17일 인터넷은행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예대마진차 기준 전체 은행중 1~3위를 차지하지만 예대마진 수익과 비례하진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일례로 토스뱅크의 경우 모든 시중은행을 통틀어 예대금리 차가 가장 크지만 예대마진 수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평균 예금금리가 0.67%지만 대출금리는 5.07%로 예대금리차가 4.40%포인트(p)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2.38%p, 케이뱅크는 2.78%p를 각각 보였다. 인터넷은행 업계는 중금리 대출을 높이면서 예대금리차가 높아진 것일 뿐 수익성과는 별개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대마진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익은 증가한다는 논리는 시중은행에선 통한다. 실제 지난해 신규 취급 대출을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83%p로 나타나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신한은행의 예금금리는 평균 1.16%, 대출금리는 평균 2.99%를 기록했다. 나머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KB국민은행 1.80%p, 하나은행 1.72%p, 우리은행 1.63%p, 농협은행 1.54%p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의 입장이 시중은행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 소비자 정보 제공 측면에선 예대금리차 공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중은행이 구조적으로 대출금리 권한을 독점하는 경우 예대마진이 크게 날 수밖에 없다. 경쟁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공시가 필요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시를 통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금리 대출 높게 하면서 예금을 적게 내주는 게 문제"라며 "중금리대출이 문제라면 예금금리도 같이 가야한다. 일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와 관련해 현재 인수위와 금융당국, 시중은행들은 본격적인 실행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은행별 정보가 공개돼 비교될 경우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