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666개 기업 생산재개 추진...실제 가동은 미지수
2022.04.18 19:00
수정 : 2022.04.18 19:00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상하이 봉쇄 속에서 우선 조업을 재개할 수 있는 ‘화이트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의 전염병 예방 요구를 충족하면 다시 생산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실제 조업 착수가 가능한 기업은 한정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8일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1차 화이트 리스트 포함 기업은 모두 666곳이다. 이들 가운데 자동차 관련 기업이 251곳(37.7%)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의약품·의료 184곳(27.6%), 반도체·직접 회로 부문 83곳(12.5%), 에너지·화학 66곳(10%), 식품·가공 17곳, 항공우주 9곳 등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에 자동차 관련 기업을 우선에 둔 것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자동차 생산 기지 중 한 곳이 상하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상하이는 상하이자동차,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 테슬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체 상하이 지역의 자동차 생산량은 283만3200대로 중국 전체에서 10.7%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지난달 28일 봉쇄가 시작되면서 생산을 중단했고 상하이에 생산 공장이 없는 니오, 샤오펑 조차도 부품 공급이 끊겨 한때 일부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화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당장 공장 재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가 지난 16일 공지한 ‘상하이시 제조업 생산재개 관련 전염병 예방통제지침’을 보면 생산 재개 희망 기업은 전염병 예방 통제와 폐쇄적 순환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직원·공장·제품에 대한 동시 방역을 진행해야 한다.
또 전염병 예방 통제와 생산경영 업무 전문팀을 설치해야 한다. 직원은 근무지와 숙소 사이에서만 이동 및 숙박이 강제된다. 외부 인원이 공장 내로 진입할 경우 48시간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하고 현장에서도 항원 음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직원들은 아침엔 항원 검사, 저녁엔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정부가 아니라 기업에게 핵산 검사 지점 설치와 검사 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했다. 직원 수에 맞춰 임시 격리 관찰 장소를 마련할 것도 기업에게 요구했다. 대규모 공장은 내부에 별도의 격리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후 방역 당국에 이를 보고해 심사 비준을 거쳐야 한다. 만약 당국이 전염병 예방 통제가 완벽하지 않다거나 안전 생산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절대 조업 및 생산 재개를 할 수 없다.
상하이 현지 한국 기업 관계자는 이날 “(봉쇄를)해제하려면 핵산검사, 격리시설 등을 모두 기업이 해야 한다는 것인데, 모든 책임을 기업에게 지우겠다는 것”라며 “재개된 공장의 근로자도 숙식을 공장에서 해결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