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종사자 '10만명 시대'... 삼성·하이닉스 "그래도 부족"

      2022.04.24 18:33   수정 : 2022.04.24 18:33기사원문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일손부족이 만성화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채용문을 연중 내내 열어놓고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사마다 경쟁적으로 처우를 높여가며 블랙홀처럼 인재를 빨아들이면서 반도체 기술인력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은 내달 10일까지 인프라, 마케팅, 경영지원 분야에서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경기 화성·기흥·평택, 충남 천안·온양 등 국내 삼성 반도체캠퍼스가 있는 모든 지역에서 경력 2년 이상이나 박사학위 보유자 등 추가 인력 모집에 나섰다. 통상 삼성전자는 신입사원 공채와 별도로 상·하반기 반도체 경력직원을 보충했지만 올해는 1월과 3월에 이어 벌써 상반기에만 세번째 공고다. 사실상 연중 내내 인력수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세자릿수 인원 보충을 목표로 5년 미만 경력자를 데려오는 '주니어탤런트' 전형을 진행,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가 공격적인 보상정책을 펼치면서 양사 간 인재이동은 역사상 가장 활발한 분위기"라면서 "각사 인사팀 간에는 S~A급 우수인재를 반드시 사수하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또 토종 8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DB하이텍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의 국내공장 등에서 동시에 경력채용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메이저 소자업체들로 점프하는 인력이 대폭 늘면서 산업 후방에 포진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의 인력유출도 문제다. 이들도 업계 최상위급으로 보상 수준을 높여 임직원 사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DB하이텍은 올해 초임을 기존 4200만원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4800만원으로 14.29% 인상했다.
연봉의 최대 33%까지 받을 수 있던 성과급도 앞으로는 50%까지 받을 수 있도록 대폭 손질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기술인력은 2020년 말 9만9285명으로 최소 1621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반도체 기술인력이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삼성전자가 약 5000명, SK하이닉스가 약 1000명의 인력을 더 채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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