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우크라 마리우폴에서 즉각 휴전 촉구

      2022.04.24 22:16   수정 : 2022.04.24 22: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엔이 지난 2개월 가까이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을 놓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26일(현지시간)과 28일에 각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민 아와드 유엔 우크라이나 위기 조정관은 24일 성명을 내고 "도시에 갇힌 민간인의 철수를 위해 마리우폴에서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리우폴에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포함한 민간인 수만 명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지금 당장 싸우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휴전이 늦어질수록 더 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그들은 오늘, 즉 바로 지금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어야 한다. 내일은 너무 늦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상으로 잇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크름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통치하는 돈바스를 연결하기 위해 마리우폴을 집중 공격했다.
마리우폴의 인구는 침공 전 45만명 수준이었으나 현재 약 10만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가지에 남은 시민도 생필품과 전기 등이 끊겨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방어군과 함께 아조우스탈 제철소로 피신한 민간인들은 러시아군의 포위로 고통받고 있다.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러지는 지난 21일부터 마리우폴 인근에서 포착된 암매장 추정 현장 사진을 공개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의 민간인 사망자가 2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마리우폴이 사실상 함락되자 민간인을 대피시키려 시도했으나 23일에도 러시아군의 위협으로 대피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테흐스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뒤 28일에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발표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가 아니라 전쟁이 벌어진 우크라이나에 먼저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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