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수 줄었는데 버스까지 파업하면"…교통대란 오나

      2022.04.25 15:52   수정 : 2022.04.25 16: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사측과 마지막 협상에서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택시 수 감소 등으로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버스까지 멈춰설 경우 시민 불편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가입 서울 시내버스가 98%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5일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문제 등을 놓고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32만2276원 정액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코로나19 여파 등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임금동결’을 고수했다.


결국 임금인상과 고용안정, 식사 개선 등을 요구한 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했다. 파업안은 지난 19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87.3%로 가결됐다.

노조는 26일 0시까지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같은 날 오전 4시 첫차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에 가입한 서울 시내버스는 마을버스 제외 7235대로 전체의 98%다. 노조 관계자는 “25일 오후 9~11시께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아마 결렬이 되고 실제 운행 중단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시작되면 마을버스과 지하철 운행 대수를 늘리고 ‘택시 부제’를 한시적으로 해제하는 등 비상 수송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에 대한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8)는 “최근 지하철 시위 등으로 출근길이 험난해져 전보다 1시간 일찍 출발하고 있는데 무척 불편하다”며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시위를 시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강서구민인 30대 A씨는 “파업이든 시위든 다 정당한 권리고 우리나라 시민 대부분은 노동자”라며 “파업을 본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옹호했다.

■코로나 이후 택시운전자 수 27% 감소
최근 서울시민들은 택시 수 감소와 장애인 단체 지하철 시위 등으로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요즘 밤늦은 시각 시내 도처에서는 택시를 잡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사람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택시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법인 택시운전자 수는 7만4754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 10만2320명에서 26.9% 줄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 인구가 줄어 택시 수입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재개됐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는 잠정중단된 상태다.
지난 23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곧 있을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 관련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전달한 전장연은 “추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질의가 있다면 답변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이를 믿고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출퇴근 시각 서울 지하철역 일대에서 승하차 시위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예산 요구안을 전달하면서 시위를 멈췄지만 만족스러운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 21일 시위를 재개한 바 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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