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오르고, 공급망 악화...제조업 전망 19개월만에 최저

      2022.04.26 13:26   수정 : 2022.04.26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원자재값 급등과 공급망 악화 심화로 인해 두달 연속 기업 체감경기 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전망은 1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BSI 전망치가 9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99.1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한 수치다.

업종별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전망이 2개월 연속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5월 제조업 전망치는 93.1을 기록해 4월(94.8)에 이어 지속 부진한 반면 비제조업 전망치는 102.0으로 전달(104.6)에 이어 낙관적이었다.

전경련은 "비제조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위드코로나 조치 강화에 따른 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전망(93.1)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에너지가격 고공행진, 중국상해 봉쇄발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2020년 10월(83.4)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제조업 중 자동차·운송장비업, 비금속 소재·제품업 등의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 전경련은 "철광석, 유연탄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물류 중심지주인 상해 봉쇄 장기화에 따른 대(對)중국 중간재 수입주 차질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내수(104.3), 투자(104.0), 고용(105.9)은 긍정적 전망을 보였고, 채산성(96.3), 자금사정(96.6), 수출(99.4), 재고(100.9)는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채산성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발 생산원가 상승 및 항만 적체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꼽았다.
자금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생산원가 상승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을 지적했다. 실제로 3년물 기준 회사채 시장금리는 2022년 3월 3.03%로, 전년 동월(2021년 3윌) 대비 0.94%p 상승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며 "주요 수입 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 인하, 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주요 교역국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공급망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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