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액 눈덩이처럼 커지는데… 중국펀드 뭉칫돈, 왜?

      2022.04.26 18:13   수정 : 2022.04.26 18:13기사원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락다운(봉쇄) 확대와 급격한 위안화 절하로 중국 증시가 추락하면서 중국 펀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국과 홍콩을 합치면 연초 대비 30%가 빠졌다. 글로벌 큰 손들도 중국 투자에서 발을 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중국 펀드에 뭉칫돈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10월 당대회까지 당국의 강경한 방역 정책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10.86%, 연초 대비로는 -22.65%다.

중국과 홍콩을 합친 중화권 주식형 펀드의 손실은 더 크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18.90%, 연초 대비 수익률은 -30.97%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펀드(-64.86%)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하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중국 펀드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1055억원, 올들어서는 9159억원이 들어왔다.

KB통중국4차산업펀드에 최근 1개월간 37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고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18억3000만원),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펀드(12억7000만원),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펀드(9억8000만원), 한화중국본토펀드(7억9000만원), 미래에셋차이나과창판펀드(6억3600만원) 등에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이 부진한데도 이처럼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성장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 증시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하에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 하락하며 21개월만에 처음으로 3000선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졌다. 현재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년 평균(12.8배)을 밑돌며 저평가 상태에 있다.

중국 정부의 신산업 성장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최근 1개월간 중국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몰린 KB통중국4차산업 펀드는 중국 정부 주도하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5개 테마별 선두기업에 투자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10월 당대회 전까지는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오는 10월 당대회까지 중국의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 정책 스탠스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2·4분기에 봉쇄 여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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