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매진' 일상과 함께 돌아온 축제…"암표라도 사고 싶은 심정"

      2022.04.30 09:00   수정 : 2022.04.30 09:00기사원문
방역당국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첫 주말인 7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이 재즈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1.1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재즈페스티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글 속 댓글 내용(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지 몰라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일상회복이 성큼 다가오면서 다음달부터 '서울재즈페스티벌'과 '워터밤' 등 대규모 야외 축제가 재개된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연 재개 소식에 시민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종로구 직장인 서모씨는(28) "지난해에도 5월쯤 다른 음악페스티벌을 왔었지만 마스크를 쓴 채 떼창도 못하고 음식도 먹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코로나 이후 페스티벌 본연의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아 설렌다"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은평구에 사는 구모씨(29)도 "한가로이 누워있다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 시작되면 공연장을 찾아 나서는게 바로 페스티벌의 묘미다"며 "표 예매가 대학강의 수강신청보다 더 떨렸다"고 말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대규모 야외 축제가 중단되면서 업계 관계자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며 "실외 마스크 해제 등 본격적인 일상회복이 되면서 야외 행사 재개는 우리 공연업계에 정말 단비같은 소식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높은 기대감과 더불어 넘쳐난 수요를 공연업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7일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는 위메프와 인터파크 2곳의 티켓 판매 대행사에서 예매를 시작해 단 1분만에 모두 매진됐다. 총 3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1일권이 16만5000원에 달하고, 1인당 최대 2매를 구매할 수 있게끔 제한돼 있었다.

서울재즈페티벌 제작을 맡은 프리이빗 커브 공연 관계자는 "단 2분도 채 되지 않아 전 좌석이 매진 됐다"며 "추가 수요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서초구 직장인 노모씨(29)는 "몇 년만의 콘서트라 설렜는데 대기자가 수 만명인걸 보고 바로 좌절했다"며 "다른 야외 페스티벌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윤모씨(27)는 "암표라도 사서 가고싶은 심정이지만 그마저도 철저하게 막아놨더라"고 울먹였다.

이렇듯 시민들 사이에서 기대감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가운데 암표거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공연업계서는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기 위해 암표거래를 철저하게 막겠다는 입장이다.

프라이빗 커브 관계자는 "예매처를 통해 예매자에게 소명자료를 요청한다"며 "정해놓은 기간까지 소명자료가 오지 않으면 강제취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중고나라 관계자 역시 "공연, 행사, 기관 등 주최사에서 거래 제한 요청 공문 접수 시 표 거래를 제한한다"며 "사회적 이슈가 되는 건에 대해서 검토 후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방역당국은 오는 2일부터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반면 감염병 전문가들은 마스크 해제와 함께 진행되는 대규모 야외행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감염병 확산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나,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해제는 그저 상징성에 불과한 조치다"며 "당연히 대규모의 인원이 모이는 곳에서 방역을 완화하면 확진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감염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도 출현했다"며 "다가오는 6월 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