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낙마' 시사한 민주당 "결론은 실격", 윤호중 "자진사퇴하라"
2022.05.04 14:47
수정 : 2022.05.04 16:33기사원문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끝났다. 결론은 실격"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조 대변인은 한 후보자에 대해 "의혹을 해소하려 애쓰기는커녕 뻔뻔할 정도로 당당한 태도였다"며 "총리로서의 자질 부족을 넘어 공정과 상식의 경계마저 무너뜨렸다"고 일갈했다.
한 후보자는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20억원 이상의 고문료를 받았다는 전관예우 의혹,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 관여 의혹, 배우자 그림 고가 판매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열린 청문회에서도 한 후보자의 의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와 관련 조 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공직-김앤장-공직-김앤장 등 관피아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해충돌과 전관예우를 '당연한 특권' 쯤으로 여기며 살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나무랐다.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선 "이명박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었던 한 후보자는 인수 당시 론스타의 법률대리인었던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근무했다"며 한 후보자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한 후보자에 대해 "정부와 론스타 간 소송 과정에서 '한국이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이라며 국익을 지키려는 정부 반대편에 선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론스타가 한국에서 5조원 이익을 챙기고 국제투자분쟁 소송을 걸었는데 당시 한 후보자가 론스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근무하며 에스오일 사외이사를 겸직한 점 등도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국익을 해치더라도 개인의 이익을 챙기는 일을 당연시하는 이기적인 후보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는 없다"고 직격했다.
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는 국민에게 이미 퇴장 판정을 받았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윤 위원장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실격 1순위라고 할 만하다. 청문회에서 보인 오만방자한 태도도 '품행제로'였다"면서 "국회 인준까지 갈 것도 없다. 한 후보자는 즉각 자진사퇴하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취임이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윤석열 당선인 측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헌법에 따르면 국무총리는 국회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민주당이 끝까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총리 없이 임기를 시작할 공산이 크다. 전날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두 자녀 장학금 '아빠찬스'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한 점도 작지 않은 부담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