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 '송곳퍼트'로 남서울 유리알 그린 유린.."생각한대로 됐다"
2022.05.05 17:04
수정 : 2022.05.05 17:57기사원문
이 코스에서는 가장 먼저 티샷이 정확해야 한다.
이 대회 최근 10년간 우승자가 20대에서 2차례, 30대에서 8차례 배출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 정도로 경험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올해 대회도 경험이 풍부한 선수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첫 날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그 선봉장은 이동민(37·동아오츠카)이다.
이동민은 5일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오후조가 경기를 진행중인 가운데 단독 선두다. 작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등 KPGA코리안투어서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이동민은 이 대회에 통산 12차례 출전, 최고 성적은 2014년 공동 10위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퍼트감이 발군이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동민은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후 버디 3개를 골라내 전반을 2타 줄인 채 마쳤다. 후반들어 2번(파4)과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동민은 5번홀(파4) 보기를 상승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7번홀(파4)부터 9번홀(파5)까지 마지막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자리했다.
이동민은 "첫날부터 6언더파라는 성적을 기록해 만족한다. 생각대로 플레이를 한 덕분에 6타를 줄일 수 있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워 기쁘다"면서 "오늘 그린이 평소보다는 조금 더 소프트하면서 엄청 빠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이동민이 기록한 6언더파는 이 코스에서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다.
비록 첫날이지만 이동민이 역대급 샷을 날릴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었다. 다름아닌 철저한 준비였다. 그는 "대회 전부터 원하는 페이드샷을 구사하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덕에 가지 말아야할 곳을 가지 않은 게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민은 이어 "이 골프장은 절대 덤비면 안 된다. 기회가 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인내하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쳐야 한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잡는 생각으로 쳐야 한다"면서 "오늘은 그 점이 주요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퍼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동민은 "이번 주도 퍼트 감각이 나쁘지 않다. 오늘 어려운 퍼트를 많이 넣었다. 그린 위에서 퍼트 감이 좋은 만큼 남은 라운드도 기대된다"면서 "첫날 벌어 놓은 만큼 남은 라운드에서 너무 덤비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