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카드론 영업 발목… 실적목표 낮추는 카드사

      2022.05.10 18:09   수정 : 2022.05.10 18:09기사원문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신용카드사들이 올해는 내부 실적 목표치를 낮춰잡는 등 실적 악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다 금리인상,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올해는 역성장을 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이 0.5∼1.5%로 경감되면서 이에 따른 수수료 감소분 4700억원이 카드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카드는 올해 목표 이익 규모를 지난해 보다 24% 낮춘 57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신한카드도 올해를 위기로 보고 '돌파경영'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주요 카드사들도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카드사가 실적 목표를 낮춰잡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실적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데 사실 지금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럴 수 밖에 없다"며 "공개적으로 목표치를 내세우지 않을 뿐이지 내부적으로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카드론의 금리도 인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카드론 금리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2~3차례 더 이뤄질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카드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카드론 금리 인상에 올해부터 시작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는 대출 수요를 더욱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DSR은 현재 3단계에 걸쳐 시장에 적용 중인데 7월부터 대출이 더욱 조여지면서 하반기에는 카드론 영업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부터는 2단계가 시행돼 집값과 상관없이 신용대출·카드론 등 총대출액이 2억원이 넘으면 40% 규제(은행권 기준)가 적용되고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차주별 총대출액이 1억원을 초과할 경우 DSR 40%를 넘으면 안 되는 3단계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이 본격화된 것 역시 부담이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줄면서 제휴사에 제공했던 수수료와 카드모집비용이 줄어든 탓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각종 프로모션이 늘면서 마케팅 비용과 제휴사 수수료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이처럼 올해는 악재가 많아 역성장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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