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성 비위 사건' 사과한 윤호중 "더 꾸짖고 비판해달라"
2022.05.12 21:49
수정 : 2022.05.12 21:49기사원문
민주당 박지현,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사건에 사과했다. 공동 비대위원장은 당초 청계광장에서 서울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클린선거 서약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대국민 사과 회견을 열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을 대표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국민께서 내리는 질타와 비판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받겠다. 더 꾸짖어주고 비판해달라"고 자세를 한껏 낮췄다. 윤 위원장은 "모든 것이 민주당 잘못, 저희 책임"이라고 하기도 했다.
성범죄 무관용 원칙도 재확인했다. 그는 "당 내 성 비위에 철저한 무관용 원칙을 견지해서 엄중히 즉각 처벌하겠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2차 가해 또한 강력 처벌할 것이며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법적 조치에 대해 당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윤 위원장은 "당 내 성폭력 재발을 막기 위한 젠더 폭력 신고 상담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피해자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 성 비위 사건은 지난해 연말 발생했다. 당초 피해자 측이 사건을 해결하려 했지만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았고 지난 4월 말 민주당 젠더 신고센터에 사건이 접수됐다.
비대위는 증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이날 오전 박 의원 제명을 의결했다. 당 내 징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이 혐의를 인정했는지 여부에 대해 "본인의 시인 여부가 오늘 조치에 반영되거나 한 건 아니다. 조사 결과 여러 증언과 사실이 확인됐다고 봤기 때문에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당사자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박 의원 입장을 듣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 제명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반대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 비위 사건 이후에도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것에 대해서는 "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여러 규제 강화 등이 있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건 이런 일을 숨기지 않고 바로 조치를 취하고 책임지는 자세"라고 말했다.
당 차원 전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의 성격상 전수 조사가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피해자 보호의 문제가 크다"면서 "어떤 경우든 접수가 되면 관련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그에 따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