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동방항공 추락사고 '고의성'에 무게...기체 결함 없어
2022.05.18 03:46
수정 : 2022.05.18 03:46기사원문
지난 3월 중국 남부에서 수직강하하며 추락해 승무원을 포함해 탑승객 132명 전원이 사망한 중국 동방항공 보잉737-800기 추락사고는 '고의적'인 추락 사고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관계당국이 블랙박스 분석 결과 이같은 잠정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당시 항공기는 높은 고도에서 운항하다 갑자기 수직에 가깝게 강하해 결국 엄청난 속도로 산에 처박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고기에서 수거해 복구한 블랙박스 데이터로 보면 기내에서 누군가가 사고기를 조종해 산에 부딪히게 했다.
한 소식통은 예비 분석에서 "항공기가 조종실의 누군가가 지시한대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비행기록 등의 정보 분석을 통해 내린 잠정 결론이다.
또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미 당국자들의 평가에 관해 조사를 주도하는 중국 당국 역시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중국측 역시 3월 21일 추락한 항공기의 비행통제와 관련한 어떤 기계적 결함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추락한 보잉737-800 기종은 잇단 추락 사고로 한동안 운항이 중단됐던 737맥스 이전 기종으로 그동안 가장 안전한 항공기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당국은 조종사가 고의로 여객기를 추락시켰거나, 아니면 항공기에 탑승한 누군가가 조종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항공기를 추락시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기체 결함이 발견될 경우 항공기 제작사나 안전당국이 내보내는 결함 메시지도 없었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같은 사고조사 분석 결과를 언제 공표할지 미국 측에 알리지 않았다.
중국 항공안전 당국인 중국민항총국(CAAC)은 사고 조사와 관련해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면 적절하게 공표하겠다고만 밝혀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