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자" 증권가도 비상장업체 분석 강화 잇따라
2022.05.18 14:34
수정 : 2022.05.18 14: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동학개미 열풍에 이어 이른바 MZ세대들도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기업 옥석 가리기를 위한 증권업계의 리서치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말부터 독립리서치법인 리서치알음, KB증권, DS투자증권 등이 비상장 관련 기업 커버리지를 강화 중이다. 그간 일부 증권사들이 IPO를 위한 영업적 전략이나 커버리지중인 상장사와 연계 된 비상장 종목들에 대한 분석을 해온 것이 관례였으나 지난해부터 이같은 흐름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우선 비상장 종목들에 대한 리서치가 전무한 상황에서 리서치알음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장을 선점하고자 KOTC, 코넥스 종목 위주의 리포트를 발간 중이다. 현재 약 40여개 이상의 리포트가 발간된 상황이며 매주 2회 비상장 리포트를 내고 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대표는 “당 사의 장점은 직접적인 목표주가 제시보다는 상장 종목과의 벨류에이션(Valuation) 비교를 통해 비교 기업군과의 괴리율을 제시, 투자자 분들의 합리적 판단을 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중엔 KB증권이 선도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관련 종목을 분석하는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한 이후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유망 성장 기업 분석 업무를 강화중이다. 정동익 KB증권 신성장기업솔루션팀 이사는 “이커머스, 모빌리티, 핀테크, 바이오, 그린 에너지 등 다양한 성장 산업의 유망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제공하고, 선별된 우량 비상장 기업에 대한 보고서 작성과 더불어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고 WM, IB의 영업 활동과 투자 기회 창출을 지원하며 유관 부서와 고객의 상호 교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유니콘 기업을 중심으로 비상장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리서치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기업분석부 6개의 팀(그린에너지팀, 모빌리티팀, 테크팀, 컨슈머팀, 핀테크/바이오팀, ESG솔루션팀)들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심도 있는 보고서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팀 출범이후 KB증권은 지난 11월 8일 첫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 ‘케비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무신사, 야놀자 등 13~14개 정도의 유망 비상장 종목을 발굴해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여기에 프리IPO, 비상장투자 대가로 꼽히는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인수한 DS투자증권도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이달 말부터 전격적으로 비상장 분석을 강화키로 해 이목을 모은다. 이를 위해 DS증권은 신한금융투자에서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조사분석팀장을 신임 센터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비롯 조대형 연구원(비상장, 스몰캡) 등 3명의 팀플 전문가들을 영입한다. 이들은 내주부터 DS투자증권에 출근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 벨류에이션 종목들의 수익률 부진과 가상화폐 시장 신뢰 부족 등으로 MZ세대 주축으로 비상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간 소수 전문가들로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던 비상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한 기업 분석과 다양한 서비스들에 대한 금투업계의 노력이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