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바이든 방한에 '최고 대비태세' 미군도 정찰자산·항모급 4대 전개

      2022.05.20 15:13   수정 : 2022.05.20 1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맞아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제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군 소식통은 "북한이 언제 무력행동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라고 판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오늘 오전까지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에서 도발이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군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20~22일 한국·22~24일 일본)을 앞두고 현재 일본 오키나와(沖縄)현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된 '코브라볼' 1대와 공중 급유기 1대가 거의 매일 동해 상공으로 출격, 장시간 대북 경계활동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야간엔 미 공군의 다른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수도권 인근 서해 상공 및 강원도 북부와 동해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하며 대북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주일미군 사세보(佐世保) 해군기지엔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호'가 대기 중이다. 또 서태평양 일대엔 미 해군 원자력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과 '에이브러햄 링컨호',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호' 등이 전개돼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화성' 계열 ICBM에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정황을 정찰·감시자산을 통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액체연료를 주입한 ICBM은 통상 3~4일 이내에 시험발사를 진행하지만, 좀 더 장시간 대기도 가능하다며 북한이 ICBM에 연료와 산화제를 실제로 정확히 주입 했는지 기만전술일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과 정보당국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21일 전후해 언제든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한미 당국은 이 외에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 준비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전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북한의 도발 준비 움직임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실제 무력도발을 벌일 경우 도발 성격에 따라 정상들의 일정을 변경한 뒤 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직후에도 B-1B '랜서' 전략폭격기 2대가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국제공역에 출격 전개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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