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한미 정상회담 당일 '최고 대비태세' 北 도발 가능성 상존
2022.05.21 14:58
수정 : 2022.05.21 15:46기사원문
21일 한미 군 당국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맞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제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군 소식통은 "북한이 도발 준비는 마쳤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않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아침까지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에서 도발이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거나 특별한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2~24 일본에서 진행할 미일 정상회담 등을 살펴보면서 무력 도발 시기와 수위를 조절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도 동해 상공엔 오전부터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출격해 대북 경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한일 순방을 앞두고 현재 일본 오키나와(沖縄)현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된 '코브라볼' 1대와 공중 급유기 1대가 거의 매일 동해 상공으로 출격, 장시간 대북 경계활동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야간엔 미 공군의 다른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 미 해군의 신호정보(SIGINT) 수집 정찰기 EP-3E '애리스'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수도권 인근 서해 상공 및 강원도 북부와 동해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하며 대북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 공군의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전날 오키나와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 도착해 있다.
현재 주일미군 사세보 해군기지엔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호'가 대기 중이다. 또 서태평양 일대엔 미 해군 원자력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과 '에이브러햄 링컨호',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호' 등이 전개돼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화성' 계열 ICBM에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정황을 정찰·감시자산을 통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액체연료를 주입한 ICBM은 통상 3~4일 이내에 시험발사를 진행하지만, 좀 더 장시간 대기도 가능하다며 북한이 ICBM에 연료와 산화제를 실제로 정확히 주입 했는지 기만전술일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과 정보당국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21일 전후해 언제든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한미 당국은 이 외에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 준비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실제 무력도발을 벌일 경우 양국 정상은 함께 군 지휘통제소 벙커로 이동해 북한군 동향과 한미연합전력의 대비태세 등을 보고받고 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오늘 ICBM 시험발사 등 도발을 하지 않더라도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한미 군 당국은 언제든 북한의 도발을 탐지하고 대응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