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킬러' 홍정민, 두산 매치 정상..생애 첫승
2022.05.22 18:06
수정 : 2022.05.22 19:02기사원문
홍정민은 오전에 열린 4강전에서 임희정(22·한국토지신탁)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16강전에서는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 '거함' 박민지(24·NH투자증권)를 격침시킨데 이어 8강전에서는 지난해 신인왕 송가은(22·MG새마을금고)을 제압했다.
홍정민은 4번홀까지 3홀을 내주며 이예원에 끌려갔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5~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번홀(파4)을 내줘 1홀차로 뒤졌지만 12번홀(파5)에서 이예원이 보기를 범해 다시 올스퀘어가 됐다.
그리고 살얼음판을 걷는 팽팽했던 접전은 13번홀(파3)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홍정민이 보기를 범하면서 이예원이 1홀차로 앞서기 시작한 것. 이후 16번홀까지는 이예원의 리드였다. 그러나 홍정민에게는 무서운 뒷심이 있었다.
17번홀(파4)에서 2m가량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홍정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세번째 샷을 핀 1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이예원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홍정민은 "톱 클래스를 많이 상대해야 했기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뒤지고 있으니 이대로 가면 진다는 생각에 뒤돌아보지 않고 더 힘을 냈다. 첫 우승을 거뒀으니 이 기세를 이어 2승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3, 4위전에서는 임희정이 안송이(32·KB금융그룹)의 추격을 1홀차로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다. 시즌 초반 교통사고를 당해 고전한 임희정의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