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따라 수원·용인 집값 들썩… 전세가도 껑충
2022.05.23 18:02
수정 : 2022.05.24 17:20기사원문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신분당선(용산-강남)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1단계(신사-강남) 준공 고시를 거쳐 신사-강남 구간이 오는 28일 개통된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논현역을 거쳐 신사역까지 2.5㎞가 연장된다.
노선이 개통되면 신분당선 종착지인 수원 광교역에서 강남구 신사역까지 약 42분 정도면 도착한다. 신분당선 내 환승역도 늘어난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신논현역(9호선), 논현역(7호선), 신사역(3호선)에서 다른 지하철 노선과 환승 가능해 수원과 용인, 성남 등 기존 신분당선(강남-광교) 이용자들의 서울 시내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북쪽 연장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2단계 구간(용산-신사)은 신사역을 지나 강북에 동빙고(신설)-국립박물관(신설)-용산역(정차)을 새로 잇는다. 당초 2019년 1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용산 미군기지 이전 지연으로 2032년 개통이 목표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조속한 사업 착수를 위해 국방부, 주한미군 등과 협의해 올해 내 변경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고 했다.
남쪽 연장사업인 광교에서 호매실역까지 연장하는 기본계획은 지난해 12월 확정됐다. 현재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낸 상태로 2024년 착공 예정이다. 또 용산에서 고양시 삼송역을 잇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사업도 있다. 다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신사-강남 개통으로 주택시장 최대 수혜지로 용인 수지, 수원 영통 등 경기도 남부 일대를 꼽았다. 이번 연장 구간은 도심지로 주택이 많지 않은데다 이미 교통 입지가 좋아 개통에 따른 효과가 낮기 때문이다. 현재 집값 고점인식 및 금리인상으로 경기도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신분당선 수혜지역은 이전 신고가 수준의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상현역 인근 광교상록자이는 전용면적 84㎡ 경우 지난 3월 실거래가가 10억8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호가는 11억5000만원까지 올라있다. 광교중앙역 인근인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일 14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15억4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특히, 신분당선 수도권 종착지 주변 전세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하철 개통은 교통개선 효과가 도심 보다는 베드타운인 외곽이 더 크다"며 "부동산 시세는 미래 기대에 따라 움직여 개통효과는 매매가격에 이미 반영된 반면, 전세가는 교통 호재로 수원, 용인으로 이주하려는 사람이 많아져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