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라도 하고 싶다" 바이든 문재인 만남 무산되자 제안했다

      2022.05.24 07:39   수정 : 2022.05.24 1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의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통화 배경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통화당시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바로 옆에 있었던 최 전 차관은 어제 23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앞뒤 상황을 풀어 놓았다.

최 전 차관은 "방한한 미국 대통령이 그 직전 전임 대통령하고 일종의 소통을 하자고 한 건 우리 외교사에 처음있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전 미국 측에서 (5월 중순) 방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 우리가 '문 대통령 퇴임 이후가 될 것 같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한번 만나고 싶다'라는 전갈을 보내 왔다"고 설명했다.

최 전 차관은 "기다리고 있었는데 워낙 방한 스케줄이 빡빡해 일정을 여러 번 조율하다가 만남이 불발됐다"며 "(불발로 결론 난 것이) 아마 목요일(19일)로 기억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19일 미국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발표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라도 하시고 싶었는지 금요일(20일) 전화 제안이 와 토요일로 통화 스케줄을 잡았다"며 "그 시각이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오후 6시 50분이었다"고 했다.

통화 내용에 대해 최 전 차관은 "약 10분간 통화를 했는데 차분한 분위기에서 두 분이 주거니 받거니 안부를 나누었고 문 대통령은 '퇴임 인사를 재임 중에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는데 이렇게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좀 덤덤하지만 차근차근 말씀을 하셨고 정확하게 2021년 5월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것을 상기하면서 '코로나 시기에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했던 정상회담 행사였다'고 하는 등 바이든에게는 그 기억이 많이 남았는지 그 말을 좀 했다"고 통화내용을 전했다.


지난 20일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때 스피커폰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최 전 차관은 "현직이었을 때는 이어폰을 꽂고 했는데 사저에 그런 통화를 할 정도로 시설을 만들어놓지도 않았고, 퇴임 후 외교활동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스피커폰으로 했다"며 "요새 전화기가 워낙 좋아 음질 등에서 별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