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2개월만 돌아온 강원에너지, 2차전지 신성장동력 확충
2022.05.25 08:32
수정 : 2022.05.25 08: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년 2개월여간 코스닥 시장 매매거래 정지를 지속해온 강원에너지가 25일 거래를 재개한다.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최근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2차전지 ‘싹쓸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신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강원에너지의 부활에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거래 재개 첫날인 이날 개장 전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간 투자자들이 제시할 수 있는 호가의 범위는 기준가 대비 200%에서 -50%인 1250원부터 5000원이다.
특히 강원에너지는 23일 기준 장외에서 3500원 수준에 거래됐다. 거래정지 기준가인 2500원 대비 약 40% 높은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어 강원에너지의 거래재개 횡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경영 및 재무 불확실성 ‘불식’...턴어라운드 성공
강원에너지는 2019 회계연도 재무제표와 관련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지난 2020년 4월 3일 이후 거래가 정지됐다. 2019년 12월 14.5% 지분 투자를 진행한 관계회사 에스디시스템이 재무정보 및 손상검사 결과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영향에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에너지는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심의회 결과 코스닥 시장 거래재개를 확정했다. 최대주주 및 경영진 전면 교체로 전 경영진 횡령, 배임 혐의에 따른 재무 불투명성이 해결됐고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는 등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도 해소했다.
■ 친환경 에너지 플랜트 사업 강화 및 2차전지 양극재 신사업 추진
강원에너지는 거래 재개에 따라 기존 핵심사업은 더욱 강화하고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강원에너지는 지난해 10월 평산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최대주주 및 경영진 전면교체를 통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다운사이징 전략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불필요한 비용 절감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모그룹인 평산그룹의 POI(PSM Operation Innovation)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수익성 향상에 주력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2차전지 양극재 사업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강원에너지는 에너지 열관리 분야 업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2차전지 양극재공정의 핵심설비인 전기히터 건조기를 독자 개발했다. 특허청의 우선심사결정을 받아 지난 2월 특허를 출원한 상태로 오는 9월경 특허 등록이 완료될 예정이다. 나아가 강원에너지는 2차전지 양극재 영역에서 전체 제조공정을 커버할 수 있도록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강원에너지는 오는 8~9월경 양극재 엔지니어링 및 제조설비 턴키 사업을 추진 중인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대규모 수주확보에 나설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탈철기 전문회사와의 기술 및 영업권 인수를 통해 국내 철강 대기업의 첫 수주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플랜트 사업 호조와 2차전지 신사업 가속화로 이미 지난해 매출을 상회하는 수주고를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라며 "2차전기 신사업을 통한 본격적인 성장세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이후 반도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기술동맹이 부각되며 관련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몰리고 있다. ‘바이든 효과’로 외국인은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에서 3개월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2차전지주를 쓸어 담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