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차세대 양자암호 칩’ 개발 박차… "국방·공공시장 도전"

      2022.05.25 18:03   수정 : 2022.05.25 18:03기사원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양자암호 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국내 보안 강소기업들과 함께 양자암호 시장을 키우고 글로벌 선점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SKT '뚫리지않는 양자암호'…국방 공공 시장 겨냥

SK텔레콤은 자회사인 IDQ의 양자난수생성기술(QRNG)을 기반으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비트리와 케이씨에스(KCS),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 등과 협업해 양자암호 관련 응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양자난수생성기(QRNG)란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만드는 기술이다. 제3자가 해킹을 시도해 난수를 탈취해도 패턴이 없기 때문에 해석이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들 제품으로 국방 무기체계 사업,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 뿐만아니라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시장까지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분야의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10월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연구를 본격화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 세계 최초 QRNG 칩을 상용화했다. 2024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차세대 QRNG 칩은 시장 확산을 위해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높이고, 가성비는 갖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민용 SK텔레콤 담당(CDO)은 "국내 양자보안기술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외 양자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중장기 R&D 기반 국방, 공공 보안 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부분의 IoT, 차량용 사이버 보안(V2X), 금융 등으로 양자암호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UAM 등과 다양한 영역 시너지 기대"

통신사들이 '양자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은 유무선 통신 뿐만아니라 빅데이터·사물인터넷·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합했을 때 시너지가 크고,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국내 최장거리인 1㎞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전송에 성공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에 정보를 담아 암호화해 전송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어 양자컴퓨터의 공격을 막아낼 만큼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4월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양자내성암호(PQC)는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이론상 1000만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모든 공격에 대해 안전한 내성을 갖는 암호기술을 말한다.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는 데 수조년 소요하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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