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송영길 한마디에..'김포공항 이전' 논란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2022.05.30 08:43   수정 : 2022.05.30 13: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7일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이전·통합과 계양·강서·김포를 아우르는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약속한 바 있다.



국민의힘 총공세 "민주당, 콩가루 됐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중앙선대위의 경기 지역 현장 회의에서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폐항하고 서울 시민들이 청주와 원주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하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이런 공약이 전혀 상의 되지 않은 무리수라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고,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나의 선거에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서너 가지 다른 이야기 하는 것이 갈라치기이고 당이 콩가루가 됐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도 이날 김포공항 이전을 놓고 "전 국민의 불편과 제주도민의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총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김포공항을 인천으로 이전하면) 제주에 비행기로 관광 오는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10만원이 더 들고, 시간도 3시간이나 더 소요돼 제주 관광객이 줄어들고, 제주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서 역풍불까...조마조마한 민주당
민주당 제주도당은 논란 진화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와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제주시 갑),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은 28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갈등을 조장하는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제주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자주권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SNS에 짧게 올린 갈라치기 조장 글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송영길 후보, 이재명 후보에게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온 김포공항 이전 공약 및 해저터널 건설 구상과 선을 그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29일 경기도 용인중앙시장 유세를 마친 뒤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한 당론을 정할 생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앙당의 공약이 아니고,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포공항 이슈가 전국 공약 차원의 논란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측 "이준석, 교통정책의 ABC도 모르는 낯 뜨거운 주장"
이 후보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김포공항 공약을 망언이라며 수도권 서부대개발을 꿈꾸는 국민의 바람을 짓밟았다"면서 "김포공항 이전은 수도권 서부대개발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다. 얄팍한 '표 계산'으로 완수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 이전으로 인한 수도권 서부대개발은 SOC투자로 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면 이뤄낼 수 있다. GTX-D 노선이 Y자로 인천공항- 청라-계양으로 연결되면 강남(논현, 삼성역 등)에서 김포공항 가는 시간보다 인천공항 가는 시간이 더 단축될 것이다.
즉, 제주관광을 위한 접근성이 보다 강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여당대표의 언행 앞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과 한숨만 늘어간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이준석식 비방이 구역질이 난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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