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경기교육감 선거, 임태희·성기선 ‘후보·공약’ 알고 뽑읍시다
2022.05.31 16:38
수정 : 2022.05.31 16:38기사원문
경기도교육감 선거 직선제 전환 이후 13년 만에 첫 양자대결
'교육전문가' 성기선 vs '압도적 경험' 임태희...진보 대 보수교육감 구도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 기호·정당 표시 안 돼, 후보자 이름 알고 찍어야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2009년 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현직 이재정 교육감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진보와 보수진영 후보 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교육전문가’ 성기선 vs ‘압도적 경험’ 임태희
진보진영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을 지냈던 성기선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돼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준비된 교육전문가’로 자신을 소개하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성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를 받았다.
중등임용고사 출제위원과 기획위원,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정책연구소장, 경기도중앙교육연수위원회 위원장,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원장 등 교육계 이력을 두루 쌓았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코로나19 후유증 극복 ▲내 아이처럼 책임교육 ▲힘을 키우는 기본교육 ▲미래를 담는 혁신교육 ▲사교육비 부담을 더는 교육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중도·보수를 표방한 임태희 후보는 정치계에서 소위 ‘거물급’으로 불린다.
그는 1956년생으로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을 16대부터 3선에 성공하며 이명박 정부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국립 한경대학교 총장을 거쳐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임 후보는 ‘반(反) 전교조’ 노선으로 진보교육감 심판론을 꺼내며 ‘9시 등교제’·‘혁신학교’ 등에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카페테리아 급식 방식 전환 ▲(유치원) 방과후 건강간식 무상 제공 ▲경기도교육연구원을 가칭 ‘경기도미래연구원’으로 개편 ▲1시·군, 1교육지원청으로 교육지원서비스 개선 ▲1인 1스마트기기 개인 소유 지급 등 5대 공약을 약속했다.
이들이 발표한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진보교육감 13년, 유권자의 선택은?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전부터 ‘9시 등교제’, ‘혁신학교’ 등 소위 ‘진보교육감표’ 교육정책에 대한 날선 공방을 벌이며 선거 분위기를 달궜다.
임 후보가 ‘9시 등교제’ 폐지 공약을 내걸면서 “일선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는 불통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자 이에 맞서 성 후보는 “이 제도의 취지와 학교 현실을 모르는 단견적 공약의 전형”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혁신학교도 마찬가지다.
임 후보는 지난 25일 열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혁신학교 제도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가지 않으면 경기교육을 변화시키기 어렵다”며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역차별이 있는데 이는 헌법에 따른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와 상치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성 후보는 “초기에는 그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지원을 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도내 약 2500개 초·중등 학교에서 약 1400개 정도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다. 초기의 모습과 달리 보편화돼 있다”고 맞섰다.
성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종합교육포털시스템 구축을 통해 미래를 담는 혁신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시대에 맞게 혁신학교를 바꿔가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성 후보는 오랜 세월 정치인으로 살아온 임 후보를 겨냥해 교육전문성이 떨어지는 점을 강조, 교육전문가인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선택해달라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교육자, 교육연구자, 교육행정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부모 찬스를 몰아내고 공교육 찬스로 모든 학생이 공정하게 성장하도록 경기교육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임 후보는 교육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우물 안 개구리’ 시각에 의한 것으로, 오히려 장점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그는 “교육감은 교육, 행정, 정치 모두에 탁월해야 한다”며 “자칭 교육전문가들이 13년간 망쳐온 경기교육을 압도적 경험과 능력이 있는 리더만이 바꿀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수도권 어디서나 돌봄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1조원 규모의 수도권 돌봄 펀드 조성을 공약하기도 했다.
과연 두 후보의 극명한 차이가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선거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선거, 투표 시 주의할 사항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는 투표용지가 다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주의를 기울여 투표해야 한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정당에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특정 정당의 후보로 오해해 선거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투표용지에 정당·기호번호가 표기되지 않는다.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후보자 이름을 순환 배열하는 ‘교호순번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른 투표용지는 특정 후보의 이름이 기호와 정당과 함께 정해진 위치에 세로로 나열돼 표기돼 있다.
반면 교육감 후보는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투표용지에 가로로 후보 이름만 순서가 다르게 적혀있다.
유권자는 후보자 이름을 잘 확인해서 투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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