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서울시 정치지형...오늘 업무복귀 오세훈표 시정 탄력 받나
2022.06.02 08:15
수정 : 2022.06.02 08:15기사원문
국민의힘이 서울 25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과반을 훌쩍 넘긴 17명의 당선자를 냈다. 2018년 서초구를 제외하고 24곳을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은 8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25개 구를 모두 차지했던 2006 지방선거에 비해선 선전했으나 이후 치러진 세 번의 지방선거(2010·2014·2018)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후보는 종로(정문헌), 용산(박희영), 강남(조성명), 서초(전성수), 송파(서강석), 강동(이수희), 중구(김길성), 광진(김경호), 동대문(이필형), 도봉(오언석), 서대문(이성헌), 마포(박강수), 양천(이기재), 강서(김태우), 구로(문헌일), 영등포(최호권), 동작(박일하) 17곳에서 당선됐다. 이 가운데 민주당 현역 구청장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곳은 중구, 광진, 마포, 양천, 영등포 등 5곳이다. 국민의힘이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자치구 25곳을 석권한 뒤 두자릿수 기초단체장을 당선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이 과반이 훌쩍 넘는 기초단체장을 확보하면서 서울의 권력 지형도는 2010년 이전으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전통적 우세지역인 성동(정원오), 중랑(류경기), 성북(이승로), 노원(오승록), 은평(김미경), 금천(유성훈), 관악(박준희), 강북(이순희) 8곳에서 승리했다. 강북구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현역 구청장이 후보로 나선 곳이다. 이날 새벽 1시까지도 민주당은 많게는 16개 자치구에서 국민의힘을 앞섰지만, 개표 막판 후반에 중구, 광진, 동대문, 마포, 강서, 구로, 영등포, 동작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101석의 의석이 걸려있는 서울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70석을 차지해 과반을 넘겼다. 민주당은 31석 확보에 그쳤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시의회의 90% 이상을 독식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시의회는 서울시 예산안 심의권, 행정 감사, 조례 제정 및 폐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서울시장이 새로운 정책·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시의회 의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오 당선인은 이번 지선 유세 동안 "시의회를 절대 과반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해왔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