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은 긍정적...쪼개기 상장이 기업 가치 훼손"

      2022.06.03 17:38   수정 : 2022.06.03 17: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물적분할 자체는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나왔다. 물적 분할을 할 경우 모회사의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일각의 인식과는 대비된다. 다만, 쪼개기 상장(핵심 사업부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은 기업 가치를 하락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일 발간한 ‘물적분할과 모자기업 동시상장의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189개 상장기업의 물적분할 전후 기업 가치 표본을 분석한 결과 물적분할 이후 기업 가치가 평균 2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기업의 가치 증가율 평균은 54.7%로 코스닥(11.5%)보다 훨씬 높았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물적분할의 부정적 공시효과와 대조적으로 기업가치 개선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물적분할 공시효과가 시장에 따라 부정적 효과를 보여도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가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다”며 “물적분할 공시가 기업가치를 훼손시켜 주가를 떨어뜨리는 사건으로 간주하는 시각과는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쪼개기 상장과 기업 가치 면에서 동질적인 ‘모자기업 동시상장’은 같은 기간 모자회사 549쌍을 분석한 결과, 동시상장한 모회사의 기업 가치가 신규상장한 자회사에 비해 27% 낮았다. 모자기업 동시상장은 쪼개기 상장과 인수합병 후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이같이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기업 가치 하락에 대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발행한 회사가 매수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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