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 아닌 임원이 노조 회유했어도... 대법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대상"
2022.06.05 17:59
수정 : 2022.06.05 17:59기사원문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A씨와 전국택시산별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전국택시노조 분회장 출신인 A씨는 2015년 자신이 다니던 택시회사에서 기업 단위 노조를 따로 설립했다는 이유로 그해 3월 전국택시노조로부터 제명됐다.
이에 A씨와 전국택시 산별노조는 상무이사의 발언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상무이사와 택시회사를 상대로 구제신청을 했으나 노동위가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냈다.
1심은 A씨 등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무이사는 '사업주'가 아니라 구제 신청의 상대방이 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2심은 1심 판단을 뒤집고 A씨 등의 손을 들었다. 상무이사도 '회사의 근로자에 관한 사항에 대해 사업주를 위해 행동하는 자'로 부동노동행위 구제신청의 상대방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상무이사의 발언 역시 부동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 판단과 같이 했다. 대법원은 "사업주가 아닌 사용자(상무이사 등)도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의 상대방이 될 수 있고, 부당노동행위인 발언의 직접 상대방이 아닌 노동조합도 그 발언에 의해 권리침해를 받는다면 그에 대한 부당노동행위구제신청을 할 신청인 적격이 인정된다"고 했다. 또 "사업주가 그 사용자의 선임 및 업무수행상 감독에 대한 주의의무를 다하였음을 주장·증명하지 못하는 이상, 사업주를 위해 행동하는 사용자가 그 권한과 책임의 범위 내에서 한 부당노동행위는 사업주의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된다"는 기준도 제시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